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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이 눈에 확 들어와서 읽게 되었다. 부제가 무려 ‘어느 책 중독자의 수다’.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책이었다.
이 책은 제목 그대로, 부제 대로 책 사냥꾼의 이야기, 그리고 책 중독자의 수다이다. 어느 일정한 흐름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친한 사람들끼리 편하게 수다 떨듯이 이 이야기 하다가 저 이야기로 튀고 다시 이 이야기로 돌아오고...하는 식이다.
이 책을 통해 책 사냥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알지 못했던 세계들에 대해 눈을 뜬 것은 좋지만 솔직히...지겨웠다. 완전 건성건성 읽었다. 옮긴이는 존 벡스터 아저씨와 수다 떠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었다고 했지만 나는 그런 기분을 가질 수가 없었다. 아마, 내가 책 수집에 대해서 별로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이런 생소한 주제에 대해 수다 떠는 것이 지겹게 느껴졌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.
나도 책을 많이 좋아한다. 솔직히, 책이 없다면 이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까? 책은 어린 시절부터 내 유일한 친구이고 내 유일한 기쁨이다. 정말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면 사서 소장한다. 이미 다 익은 책들도 다 사거나 사려고 벼르고 있다. 그건 이해한다. 그러나 책 사냥꾼들처럼 책을 수집하고 팔고 어쩌고.... 이런 것들은 내게는 너무 먼 이야기다. 조금은 이해하지만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는 먼 이야기. 그래서 내게 멀게만 느껴졌던 게 아닐까?
나중에 다시 읽게 되면 다르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럴 기회는 지금으로서는 없을 것 같다. 왜냐하면 난 책을 사랑하지만 책사냥꾼은 아니니까.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. 똑같이 책을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식은 다른 듯.
색다른 책을 만난 것만은 기쁘다. 아직은 그것 뿐이다. 그러나 만약 기회가 된다면, 어쩌면 존 벡스터 아저씨의 수다를 즐겁게 들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. 어쩌면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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